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과 김홍일 의원은 ‘진승현 게이트’ 연루설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면서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민주당 당료출신인 최택곤씨로부터 구명로비를 받은 김 부이사장은 “오랜 야당 시절 인사하면 인사를 받아주는 관계에 불과하다”면서 “최씨나 진승현씨가 아태재단에 단돈 10원도 후원금을 낸적이 없다”며 최씨와의 관계를 해명했다.
김 부이사장은 “1980년대 말 어떤 행사장에서 ‘권노갑 의원 특보’라고 소개받은 게 최씨를 처음 알게 된 것으로 기억된다”며 “당행사때 마다 참석한 최씨가 유난히 아는 척 하며 다가와 악수를 청하곤 했다”고 말했다.
김 부이사장은 “지난 대선 직후 최씨가 ‘당을 위해 한 평생 일한 아버지에게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자신의 딸의 구구절절한 편지를 갖고와 기억에 남았다”면서 “당을 위해 일한 사람이 직장도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이사장은 “최씨가 직장자리를 부탁하는 것 같아 거리를 둬왔으나 사무실로 찾아오는 최씨를 물리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홍일 의원은 최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일부 검찰간부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다. 김의원측은 “돈봉투 살포는 이야기 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관련자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해 총선 직전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과 진승현MCI 코리아 부회장이 돈을 건네주려 찾아왔지만 돌려보냈다”며 진씨와의 무관함을 밝힌 바 있다.이외에도 김의원은 지난 8월 대검 간부 등과 제주도 휴가여행을 함께 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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