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세계수준에 크게 뒤진다는 뉴스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자연계열 교수들의 논문 출판횟수가 도쿄대 하버드대의 4분의 1 수준이고, 도서관 장서 등 학습여건 면에서도 같은 사정이라는 것은 여러 차례의 조사와 비교평가에서 확인된 바 있다.
세계적인 대학들과 10~20년 뒤떨어져 있다는 진단이 그리 충격적이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교평가를 외면할 수없는 것은 학생들의 면학열도 떨어져 희망을 갖기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교육여건이 나쁘더라도 학생들만은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리 비관할일도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마저 그렇다니, 나라의 장래를 어디다 걸어야 하는가.
하버드대 도쿄대 시카고대 등의 석학들로 구성된 서울대 경쟁력 평가단보고서는 "서울대 학생들이 단순 암기력과 지능지수는 높지만 창의적 사고력은 뒤떨어 진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학생들의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은 '공부하지 않는 서울대생' 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나라 입시정책 및 제도와도 골고루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심히 걱정스런 일이다.
평가단이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생의 70%가 하루 2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란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외국 명문대 학생들의 학구열과 비교나 할 수 있겠는가.
보고서는 서울대처럼 느슨한 졸업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대학은 세계에 유례가 드물다고 지적하고 있다.
입학만 하면 졸업 할 수 있고, 졸업만 하면 장래가 보장되는 대학과 사회의 구조가 창의력없는 서울대생을 양산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물 안에서만 활개치는 '한국의 서울대'를 벗어날 거교적 몸부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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