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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환경벤처 이엔테크 박세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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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환경벤처 이엔테크 박세준 사장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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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퇴비를 이용한 유기농법이 정착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시장 개방압력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이엔테크의 박세준(朴世俊ㆍ57) 사장은 기업가라기보다 환경운동가나 사회사업가에 가깝다.

지도제작 전문업체인 우성지도의 대표이사로서 남 부럽지 않은 재력을 갖고 있는 그가 1997년 굳이 환경벤처인 이엔테크를 창업한 것도 뭔가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환경오염 없는 유기농법 정착이라는 꿈을 가졌던 그가 40억원의 기술개발비를 투자해 발명한 ‘음식물 쓰레기와 분뇨의 퇴비화 시스템’이 지난 8일 ‘2001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이 같은 그의 의지가 맺은 결실이다.

“제가 지닌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만든 기술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농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입니다.”

이엔테크의 퇴비 시스템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와 염분 농도와 협잡물(퇴비류에 포함된 비닐류 등 각종 유해물질) 때문에 대량생산된 퇴비 사용을 주저하는 농가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주는 환경친화 농사 도우미.

슬러지 탈수율이 경쟁사의 장치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최종 생산 퇴비의 염분 농도는 0.07%로 법적 기준치인 1%를 여유롭게 통과했다. 협잡물 제거공정도 5차례로 늘려 협잡물을 거의 100% 제거할 수 있다.

박 사장의 이력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자동차용 실내안마기, 나침반 지도, 서화(書畵) 수석 등 수많은 발명품을 사업화하다 6번이나 실패했고 직업을 15번 바꾸는 등 역경을 겪었지만 결국 92년 ‘차세대 교통 안전지도’를 히트시켜 일거에 재기했다.

그는 “남들만큼 배우지 못한 ‘덕’에(초등학교 졸업)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며 “내 머리에서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날까지 환경 보호를 위한 각종 장치들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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