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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통계청도 모르는 경제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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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통계청도 모르는 경제통계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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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습니다. 한 달 만에 월 소득이 50만원이나 늘어났다는 게 말이 됩니까"17일 아침 한국일보에 '지난 3ㆍ4분기 대졸자 가구와 고졸자 가구의 소득 격차가 100만원을 넘어섰다'는 통계청 발표가 보도되자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소득 격차 때문에 못 살겠다"는 고졸 근로자의 푸념 대신 "나도 대졸자인데, 왜 내 소득은 그대로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실제로 '학력별 소득격차'와 관련된 통계청 발표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3ㆍ4분기 대졸자의 소득 증가액(54만원)은 대학원졸(40만원), 고졸(24만원) 가구를 훨씬 능가한다.

또 올 2ㆍ4분기에는 대졸자(8만원 감소), 고졸자(19만원 감소)가구 소득이 줄어드는데도 초등학교 졸업자 가구 소득은 오히려 31만원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들쭉날쭉한 결과에 대해 통계청은 "우리도 원인은 알 수 없다" 면서도 "조사된 수치는 정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대한 불신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 소득분배 토론회에서는 "통계청이 전체 가구의 38%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소득분배 통계(지니계수)를 발표, 소득불균형 정도가 과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통계청은 최근 발표한 'OECD속의 한국'자료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실업률을 4.1%라고 발표했지만, OECD는 2000년 한국의 실업률을 그보다 0.2%포인트 높은 4.3%라고 밝히고 있다.

경제 통계는 국가 경제의 실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통계가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진다고 하는 까닭이다.

조철환 경제부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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