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공무원들의 육아휴직이 최근 3년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17일 행정자치부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63곳을 대상으로 조사, 공개한 ‘2001년 공무원 육아 및 출산휴가와 직장보육시설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간인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 9월30일까지 1년간 육아휴직 이용자는 전체 이용대상자 2만7,278명 중 5.2%인 1,41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육아휴직을 이용한 남성공무원은 모두 75명으로 99년 25명에서 지난해 50명 등으로 최근 3년간 3배나 증가했다.
이는 여성 공무원이 99년 578명에서 지난해 894명, 올해 1,335명 등으로 같은 기간 2.3배 증가한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또 육아휴직 대상 남성중 육아휴직 이용률도 99년에는 0.0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0.2%, 올해 0.3%로 3년간 무려 5배나 늘어났다.
여성공무원은 비율상으로는 99년 2.04%에서 지난해 3.6%, 올해 4.9%로 2.5배 많아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무급 육아휴직으로 인한 가계부담과 업무공백 발생에 따른 대체인력 미확보 등으로 육아휴직 이용률이 매우 저조했다”며 “올해부터 유급 육아휴직제가 시행되고 가정에서의 남성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출산휴가 이용자는 전체 여성공무원 9만1,954명 중 9.2%인 8,464명이었으며, 이들 중 4.2%는 법정 휴가일수인 60일을 모두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시행된 출산휴가 90일 제도로 휴가기간이 길어지면서 법정휴가기간을 못 채우는 여성공무원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행자부는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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