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텔레콤의 지분 14.5%(1,290만주)를 일본 NTT도코모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14일 경기 분당 SK텔레콤 중앙연구원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 5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무선인터넷 세미나에 참석, 매각 협상에 대해 “NTT도코모와 2년여동안 관계를 지속해 왔으나 도코모의 어려운 문제와 전략적 제휴에 관한 이견 때문에 관계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 애널리스트들이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표 사장은 “협상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정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분 매각 협상이 끝나도 로밍이나 기술 등에 관한 협력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또 시그넘9에 맡겨놓은 14.5%의 지분을 교환사채(EB) 등을 통해 시장에 매각할 경우 SK 지분율이 34%에서 20%대로 낮아지는 것에 대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 해 초부터 NTT도코모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NTT도코모가 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해외 협력업체 지분매입에 141억 달러를 투자, 추가 해외 투자 여력이 감소하고 양측간 매입ㆍ매도 가격에 대한 이견차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SK텔레콤 지분은 17일 종가(23만6,500원) 기준으로 3조745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SK측은 “표 사장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NTT도코모와의 협상을 연내에 어떤 형태로든 매듭짓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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