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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문화비평가 기 소르망 '간디가 온다' 출간 맞춰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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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문화비평가 기 소르망 '간디가 온다' 출간 맞춰 방한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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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57)이 다시 방한했다. 자신의 저서 ‘간디가 온다’(문학과의식 발행)의 번역출간에 맞춰서다.17일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인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세계화의 시대에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간디가 온다’는 인도 문화ㆍ정신에서 인류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한 기 소르망의 2000년 작.

그는 “인도라는 국가는 문명의 뿌리에 충실한 한편, 그 바탕 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시도는 세계화 시대에 발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그는 간디의 사상에 초점을 맞춘다. “간디의 ‘비폭력’의 효과는 폭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오늘날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것이다.

줄기차게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옹호해온 자신의 일련의 작업과 관련, 기 소르망은 “이번 저서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문화인류학적으로 보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간디는 서구문명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진 않았지만 기술문명과 자본주의만으로는 인류가 빈곤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문명이 우세하다고 생각하는 서구인을 설득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면서 “인도는 전통을 파괴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중국과 달리 전통의 보존에 애쓰고 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를 풍미한 동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사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거부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 동아시아적 가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자ㆍ사회학자인기 소르망은 1995년부터 2년간 프랑스 총리실 전망위원회 위원장으로 프랑스의 대외문화정책을 지휘하는 등 현실 문화정책에도 밝다.

한국을 자주방문했고, 1996년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신국부론’ ‘자본주의 종말과새 세기’ 등의 많은 저서가 국내에 소개돼 반향을 일으켰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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