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은 작년 이맘때 만났다. 설원에서의 낭만적인 만남이 이뤄진 지 벌써 1년. 연말 휴가를 그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런데 최근 두 사람은 크게 다투었다. 이런 싸움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왜 남자쪽 친구들과 같이 가야만 하나. 지난 여름 휴가도 이 문제로 다투어서 망친 적이 있다.
남자측은 데이트할 때도 다른 커플과 같이 만나는 것을 원하는 눈치다. 꼭 두 사람만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매번 이러는 데에 여자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부부들도 이런 문제로 자주 다툰다.
같이 어울리기를 거부하면 아내가 너무 폐쇄적이라고 공격한다.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꼭 싫어할 이유가 뭔가? 여자란 둘만 있는 것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고집할까?
하지만 이 대답은 처음 만났을 때 남자의 행동으로 알 수있다. 둘만 있고자 한 것은 남자였다.
그 당시 여성이 다른 사람과 같이 만나자고 한 날의 섭섭함, 바로 그 만큼 여성들은 둘만 있기를 원한다.
남자들은 상시적인 관계를 어색해 한다. 여럿이 같이 어울리는 것이 훨씬 더 익숙하다.
같은 남성을 끌어들여 남성 놀이문화를 하기 원해서 이기도하다. 남자들이란 둘만 있으면 관계의 대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진다.
처음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럴 자신이 없다. 초기만큼도 사실은 불가능하다.
이런 성향을 가진 남성에게 둘만을 고집하면 관계를 해칠수 있다.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안다 하더라도 빨리 교정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해답은 얼마나 빨리 두 사람만의 문화를 만드느냐, 불필요한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나 두 사람만의 만남을 편하게느낄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병후 정신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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