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6일 자살 공격을 포함한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테러를 중단토록 촉구했지만 하마스 등 무장단체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자살 테러 등은 팔레스타인 영토와 주권을 짓밟기 위해 잔혹한 전쟁을 계속 확대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명분만 살려주고 있다"면서 테러공격에 대한 단속의지를 밝혀다.
그는 이어 중동 위기는 테러범 응징을 구실로 암살 공격 등을 일삼는 이스라엘에 책임 있다며 "아리엘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평화 회담을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17일 성명을 통해 "아라파트의 요구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말살 공격을 계속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지하드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이슬람 지하드도 "누구도 팔레스타인인의 자위권을 박탈할 권리가 없다"며 아라파트 수반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며 "테러집단을 신속하게 처벌하지 않는 한 과격단체에 대한 공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도 "구체적 실천이 중요하며 더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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