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탄요격미사일(ABM) 문제, 일본 역사교과서 및 꽁치 분쟁, 주중 대사관 영사 파문 등으로 ‘끔찍한’ 한 해를 보냈던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중장기적 외교전략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구체적 현안에 대한 여론수렴은 간혹 있었으나 외교전략 등 포괄적 주제로 전문기관에 의해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장기적인 외교전략, 외교의 우선 순위, 국제환경에 따른 변화 방향, 현안에 대한 의견 등 4개 주제로 학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다음달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반국민에 대한 여론조사도 고려했지만 전문성을 감안, 이번에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번 조사는 올해 내내 이어진 국민의 질타를 내년까지 되풀이할 수 없다는 자구책에서 비롯됐다.
한 당국자는 “정부수립 이후 외교부가 올해처럼 혹독하게 비난 받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조사가 일반 국민과 외교 당국자간의 인식차를 좁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조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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