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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넘어,태평양 건너 e메일로 사랑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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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넘어,태평양 건너 e메일로 사랑 키웠죠"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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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이 장애인 재미교포와 비장애인 서울 처녀의 사랑을 이어줬다.서울 출신의 남영기(27)씨는 뇌성마비자인 이정진(29ㆍ미국명 애덤 브라운)씨와 15일 오후 4시 로스앤젤레스 남부 어바인의 베델한인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남씨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라며 “사람들에게 돈과 권력,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랑 이씨는 “영기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신부”라며 “신앙 속에서 마음이 통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남씨가 3월에 기독교웹사이트인 ‘호산나(www.hosanna.net)’에서 이씨의 프로필을 우연히 접하고 전자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2개월간 수십여통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믿음과 사랑은 커갔지만 이씨는 자칫 남씨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자신이 뇌성마비에다 고아로 17살 때까지 서울의 고아원에서 지내다 미국인백인부부에 입양됐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교제를 중단하자고 했다.

그러나 남씨는 “서로 존경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이씨가 똑같은 인격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와 계속 교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컴퓨터 서버관리사로 일하는 이씨는 8월20일 선교활동차 시애틀에 왔다가 로스앤젤레스를 들른 남씨와 처음 대면한 뒤 이틀만에 청혼하면서 사랑은 결실을 맺었다.“하느님이 인도하시는 것은 사람이 막지 못한다”는 부모의 배려로 가족의 반대도 전혀 없었다.

이씨는 오렌지 카운티 소재 남가주밀알선교단에서 컴퓨터관련 업무를 보고 있으며 올해 신학대에 입학, 목회자 수업을 받고 있다.

교회 전도사를 했던 남씨도 계속 교회 일을 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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