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 도시락제조업체가 판매한 김밥 도시락을 먹고 세균성 이질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균성 이질은 어떤 질병이고 어떤 증세를 보이나요?A 이질은 1898년 일본인 의사인 시가에 의해 원인균이 처음 규명된 질병입니다.
19세기 일본에서는 한 번 창궐로 2만 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한 전염병이지요.
콜레라, 장티푸스와 함께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으로 오염된 식품이나 물에 의해서만 아니라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됩니다. 이질은 장티푸스와 달리 10~100마리 정도의 아주 적은 균으로도 발병하지요.
이질 원인균인 쉬겔라(shigella)는 4종류가 있으며 시대 변천과 사회 발달 정도에 따라 다른 균종이 감염을 유발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이후에는 선진국처럼 증상이 가장 경미한 쉬겔라 손네이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입니다.
이질균은 잠복기가 1~3일 정도로 짧아서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장에서 곧바로 발병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심한 복통과 함께 오한과 열이 나면서 설사가 시작됩니다.
대변은 처음에는 묽은 정도이지만 곧 설사가 나오고, 다시 점액과 혈액이 섞이는 모습으로 바뀌지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이질균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 면역 기능 저하 환자에서는 탈수 등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설사가 심하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치료는 우선 설사로 인한 수와 전해질 소실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제로는 탄저병 치료제로 유명해진 시프로라는 항생제가 주로 쓰이지요.
최근의 이질 집단발생은 학교나 직장의 단체 급식과 관련이 있어 설사 증세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지 말고, 음식 조리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 송재훈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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