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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거진 陳게이트 設…設…司正간부들 파워게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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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거진 陳게이트 設…設…司正간부들 파워게임 했나

입력
200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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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가정보원, 검찰 등 사정기관 고위 관계자들간의 암투가 차츰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8~12월 검찰의 진승현씨에 대한 내사 및 수사 때 물밑에서 은밀하게 작용했던 ‘생존 게임’이 본보의 ‘진승현 게이트 배후 몸통은 김은성 국가정보원 2차장’(11월13일자) 보도 이후 수면 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신광옥 전 법무차관의 거액 수뢰설이 모 일간지에 보도된 것도 재직 당시 업무상 취득한 ‘고급 정보’를 무기로 한 권력자간의 갈등이 배경이라는 관측이다.

■신(愼)-신(辛) 암투설

우선 신 전 차관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정치권과 검찰 내에서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과 신 전 차관과의 갈등설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진원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박순용(朴舜用) 전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 직전 차기 검찰총수의 자리를 놓고 은밀히 진행되었다가 올 9월 ‘이용호 게이트’ 당시 신 총장의 동생인 승환(承煥ㆍ48)씨의 연루설이 불거지면서 본격화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정치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승환씨의 연루설이 민정수석이었던 신 전 차관이 친정이던 법무차관으로 돌아간 직후 터진 일이라는 점에 주목, 신 전 차관쪽에서 외부에 흘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일로 신 총장은 탄핵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탄핵정국 속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이 탄핵위기에 몰린 신 총장을 보호하려기 보다는 오히려 여ㆍ야 의원들에게 “신 총장은 정책판단 능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말을 흘리고 다녔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신 전 차관의 수뢰의혹 보도가 나오자 그 진원지로 신 총장이 가장 먼저 의심을 받았다. 신 총장과 신 전 차관 모두 암투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신 전 차관의 수뢰설이 보도되자 검찰이 공식 대응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정치권과 검찰 내에서는 ‘신(愼)-신(辛) 갈등’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신 총장은 최근 측근에게 “내가 신 전 차관의 연루설을 흘릴 사람으로 보이느냐”며 “나는 절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도 “신 전 차관의 수뢰설은 신 총장 보다는 수사상 필요에 의해 내부에서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辛)-김(金) 암투설

또 신 전 차관과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과의 암투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진씨에 대한 검찰내사 전까지만 해도 신 전 차관과 김 전 차장은 각각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으로 민감한 사안을 긴밀하게 협조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김 전 차장의 진승현씨 구명로비 연루 의혹이 보도되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 전 차장은 진씨를 어떻게든 불구속으로 처리, 사건의 표면화를 막으려는 입장이었던 반면 신 전 차관은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어 갈등이 증폭된 것.

사정당국 관계자들은 “당시 신 전 차관에게서 구속 불가피설이 나오자 김 전 차장은 ‘정권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일인데 신 수석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있다’며 신 전 차관을 공공연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김 전 차장은 심복인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을 시켜 신 전 차관과 검찰 고위간부의 ‘뒤’를 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신 전 차관 수뢰설의 진원지로 김 전 차장을 지목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장은 최근 검찰 수사에 반발, “혼자 죽지는 않겠다”며 여권 실세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을 향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 김 전 차장의 소환 조사를 계기로 ‘진 게이트’는 예상 외의 ‘핵폭탄급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업무상 핵심적이고도 민감한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던 이들 사정기관 고위 관계자들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암투로 권력에 의해 은폐됐던 ‘진 게이트’의 진실이 전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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