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안업계가 시장을 선점하려는 안철수연구소ㆍ어울림정보기술ㆍ펜타시큐리티ㆍ소프트포럼등 보안 1세대들의 저가 출혈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선두 보안업체들은 신생 보안업체보다 다소 나은 자금사정을 무기로 솔루션을 저가로 마구 공급해 신생 업체들이 설 자리를 뺏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H사가 2억 4,000만원어치의 백신 공급 계약을 끝 낸 지방P은행에 무상으로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제의해 H사의 공급 계약을 무산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가로채기 작업을 위해 안사장이 직접 P은행을 방문했다는 후문이다.
또 SK텔레콤에 V3 백신을 1년간 무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도 추진하고 있어 선두업체가 시장교란행위에 앞장서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방화벽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통하는 어울림정보기술도 가상사설망(VPN) 업체들의 적정 가격 구조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들어 VPN 시장에 새로 진입한 어울림정보기술은 경쟁사 공급가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맹렬하게 시장을 잠식 중이다.
일부 납품처에는 정가의 10%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키 기반구조(PKI)분야의 선두 업체인 소프트포럼과 펜타시큐리티시스템도 어이없는 입찰 견적서로 원성을 사고 있다.
소프트포럼은 각종 공개입찰에서 5원, 10원의 터무니없는 납품 단가를 책정한 후 입찰에 나서고 있다.
펜타시큐리티도 백지견적서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선두 업체들이 이처럼 저가 출혈경쟁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계속 우월적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다.
국내 정보 보안 시장의 규모는 9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불경기로 기업들이 전산투자를 등한시해 내년도 시장 규모는 확대되지 않을 전망.
이 때문에 선두업체들의 영토확장 전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한 보안업체 사장은 “시장규모를 키우고 거기서 얻어진 노하우와 자금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정석인데, 선두 업체들이 적은 몫을 놓고 다투고 있어 기술 개발 의욕조차 일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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