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명공학 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못 미치지만 올 한 해는 생명공학 대중화의 원년이었다.’13~14일 서울에서 열린 ‘2001년 생명공학의 해’ 결산 국제 심포지엄 및 생명공학 대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런 지적에 의견을 같이했다.
생명공학관련 대중행사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인간복제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등 큰 이슈들을 통해 생명공학이 국가를 이끌 미래산업이라는 데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부 정 윤 연구개발국장은 강연회에서 “작년 정부의 생명공학 분야 투자예산은 2,462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1,000억 가까이 늘어난 3,238억 원이었으며, 내년부터는 매년 4,000억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체 연구개발(R&D) 예산에서 생명공학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8%지만 2007년 17%, 2010년 2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같은 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정부정책이 10년 단위의 대형사업 위주로 편향된데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과기부 지원 프론티어사업단장과 바이오벤처대표 등 13명의 산ㆍ학ㆍ연 전문가가 참석한 토론회에서 한 청중은 “신진연구자들이 원활히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소형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약개발사업이 초반부터 식품의약국안전청과의 협의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과,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안전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생명공학자 11명이 참여해 생명공학 분야의 현황을 짚어봤다.
이 자리에서 영국 존인스센터 카트리엔 데보스 박스와 미국 퍼듀대 J. L. 베네첸 교수는 “식물 분야에서 비교 게놈학의 발달로 또 하나의 녹색혁명이 다가오고 있다”며 “식물의 유전자를 자유롭게 교환해 수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영만 박사가 복제수정란이 애초의 체세포가 갖고 있는 메틸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복제실패율이 높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등 올해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성과를 재점검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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