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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문화계 결산 / 음악·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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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문화계 결산 / 음악·무용

입력
200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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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한 해였다.클래식 무대는 외국 유명 연주자와 단체가 대거 내한해 잇따라 매진을 기록했고, 무용 쪽에서는 발레가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과시했다.

반면 국내 연주자들의 활동은 예년보다 부진했고 모든 관심이 해외 스타들의 무대에 집중되는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특히 엉망진창 오페라의 양산은 올해 음악계의 오점으로 남았다. 무용도 발레의 약진이 두드러졌을 뿐 한국무용이나 현대무용은 공연만 많았지 눈에 띄는 작품이 거의 없어 풍요 속의 빈곤을 겪었다.

굵직굵직한 클래식 콘서트가 많았다. 테너 ‘빅3’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합동공연을 한 것을 비롯해 소프라노 제시 노먼, 고(古)음악단체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AM), 첼리스트 장한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런던 필,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내한 공연을 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빅 3 공연과 소수 마니아들이 기다려온 AAM만 빼고 나머지는 전부 매진됐다.

특히 6, 7월 두 달간 7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가진 조수미의 인기는 더 높이 치솟았다. 세종문화회관 독창회는 3,800석이 다 팔렸으며, 29일 열리는 송년 독창회도 두 달 전 매진이라는 한국 클래식 공연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음반으로 봐도 올해는 가히 조수미의 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발표한 ‘온리 러브’는 작년 80만 장에 이어 올해도 25만 장이나 팔려 2년 연속 클래식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 연주자의 음반이 100만 장 이상 팔리는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다. 올 여름 내놓은 ‘기도’도 판매량 18만5,000장으로 차트 2위에 올라 있다.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진 국내 연주자들 가운데는 피아니스트 김대진, 강충모가 각각 모차르트와 바흐의 전곡 연주 대장정을 계속하며 남다른 진지함으로 든든하게 무대를 지켰다.

춤판의 화려함도 예년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3, 4년 전부터 불붙은 발레 붐은 객석을 어느 공연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발레의 신화를 만든 천재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으로‘백조의 호수’와 ‘스파르타쿠스’를 잇따라 올려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국립의 라이벌인 유니버설발레단도 ‘라바야데르’와 ‘심청’을 미국에 갖고 나가 호평을 받았다.

외국 무용단으로는 현대발레의 혁명가 모리스 베자르가 이끄는 ‘베자르발레 로잔’이 처음 와서 찬란한 명성을 확인시켰다.

왕년의 발레 스타 바리시니코프가 이끄는 현대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 러시아 모던발레의 기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도 성황리에 내한공연을 가졌다.

/오미환기자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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