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년 12월17일 독일의 작곡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본에서 태어났다. 1827년 몰(歿).베토벤이라는 이름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은 ‘악성’일 것이다. 베토벤은 그 말에 값하는 업적을 남겼다.
영웅, 운명, 전원 등 그의 교향곡들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그 제목 정도는 알고 있다. 그는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살았지만, 그의 많은 작품들은 20세기에도 영향력이 줄지 않은 채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오래 그럴 것이다.
‘악성’이라는 말 다음으로 사람들이 베토벤에게서 떠올리는 것은 청각 상실일 것이다. 듣지 못한다는 것은 음악가로서 절망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베토벤은 음악 활동을 피아니스트로 시작했지만, 청각을 잃은 뒤에는 작곡에만 몰두했다. 베토벤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은 거의 다 그가 청각을 잃은 뒤에 만들어졌다.
베토벤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전기 작가들은 베토벤이 단지 법률적으로만 독신으로 산 것이 아니라 동정을 지닌 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낸 이 예민한 예술가에게 연애에 대한 몽상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작은 키에 커다란 머리통과 고집스러워보이는 턱, 게다가 약간의 사팔뜨기와 거친 피부를 지닌 이 사나이를 여자들은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청혼을 거절한 가수 막달레네 빌만은 그 이유를 “그가 너무 못 생겼고 반은 미쳐있기 때문”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피아노 독주곡 A단조(작품번호 173) 바가텔일 것이다.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진 론도 형식의 이 소곡은 별다른 기교가 없어서 어린이들도 좋아한다. 엘리제가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고종석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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