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솔루션 업체들이 실적 부진으로 인원 감축 및 회사규모 축소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2~3 년간 급증한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인구와 잘 구축된 초고속 인터넷 망에 현혹돼 성급하게 진출했다가 IT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 원인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브로드비전, 인터샵, EC넷 등 외국계 중견 솔루션 업체들이 줄줄이 회사 문을 닫고 봇짐을 쌌다. 아리바코리아, 커머스원 등 선두업체들도 인원을 대폭 축소해 한자리수 인원만 남기고 공격적 영업도 중지하는 등 ‘살빼기’와 ‘엎드려 기다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커머스원코리아는 지난 9월 8명의 컨설턴트를 제외한 전 영업직원을 퇴사 시킨 데 이어, 최근 또다시 인력을 줄여 현재 지사장을 포함해 4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독자적인 국내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사무실도 삼성동 코스모타워에서 아셈타워 비즈니센터로 축소 이전하는 등 몸집도 대폭 축소했다.
아리바코리아도 최근 5명의 직원만 남기고 김정범(金正範) 지사장의 퇴진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사는 로렌스 위 싱가포르 지사장이 공동 경영 중이며, 당분간 새로 지사장을 영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I2테크놀로지코리아가 이미 상당수의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고 있고,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6명), 웹메소드코리아 (10명), 비트리아코리아 (5명) 등 대부분의 외국 B2B 솔루션 업체들도 한자리수 인원만으로 국내 지사를 꾸려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미 솔루션을 구축한 국내 고객사들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 지원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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