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러시아수역 명태잡이 정부쿼터가 올해 3만5,000톤보다 28% 적은 2만5,000톤(베링해 2만2,000톤, 북쿠릴해 3,000톤)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오징어는 7,300톤으로 2,300톤 증가하고 대구는 2,500톤으로 올해와 같은 수준이 유지된다.해양수산부는 12~15일 모스크바에서 한러 어업위원회를 열어 내년 러시아 수역에서의 어종별 쿼터, 입어조건 등을 최종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명태의 정부쿼터 감축분을 내년 초 이뤄질 민간쿼터 입찰과 합작조업, 공동어로사업 등 민간부문을 통해 보충하지 못할 경우 국내 수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한러는 8월부터 대림수산 등 국내 2개 업체가 러시아수역에서 벌이고 있는 명태 합작조업을 내년에도 지속하는 한편 베링해에서 공동어로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해양부 홍승용(洪勝湧) 차관은 “합작조업, 공동어로 사업을 통해 4만톤가량을 어획할 수 있고 내년 초 민간쿼터 입찰에서 올해처럼 80% 가량만 낙찰받는다면 14만톤이 추가된다”며 “이 경우 올해의 20만톤에 육박하는 러시아 명태를 확보할 수 있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합작조업 등의 경제성이 불투명한데다 민간쿼터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원양업체들의 입어료가 올해 톤당 108달러보다 훨씬 높아져 명태값 파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수역에서의 우리나라의 내년도 명태 정부 쿼터량은 올해보다 28% 감소했지만 쿼터확보 비율은 오히려 29%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러시아의 대(對)외국쿼터 10만2,000톤(베링해 7만1,000톤, 오호츠크해 3만1,000톤)가운데 3만5,000톤(34%)을 차지했지만 내년에는 오호츠크해 조업 금지 등으로 대폭 줄어든 대외국쿼터 4만톤(베링해 3만3,000톤, 북쿠릴해 7,000톤)가운데 2만5,000톤(63%)을 확보했다.
김 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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