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때 일부 부산시민들은 “지역경제도 어려운 데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체류 경비를 부담하면서 외화내빈의 행사를 치러야 하는가”라는비판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런 잘못된 정보(경비는 FIFA가 부담)를 전해 들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월드컵을 새롭게인식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부산은 조 추첨 행사를 통해 약 456억원의 관광수입을 얻었다. 외신을 통해‘부산’이 전세계에 알려진 광고효과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시드니가 올 세계 최대의 국제행사 도시로부상한 것은 바로 2000년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진 데 기인한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비견될 수 없는 행사다. 규모면에서 올림픽의 2배이다.88올림픽이 우리를 국제무대에 데뷔시켰다면 월드컵은 주역으로 발돋움케 할 것이다.
월드컵 성공을 판가름하는 것은 외국언론이나 일반 관광객이 우리의 개최능력을 긍정적으로평가하고, 한국인ㆍ한국문화에 매료되어 다시 방한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조 추첨 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지어 월드컵 성공개최의 분수령을 넘었다.외국언론의 평가도 지나칠 정도로 고무적이다. 그러나 성공개최를 위해 남은 과제를 생각해 보자.
먼저 자신을 갖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준비하자. 한국은 189개 유엔회원국 중분담금 규모에서 열번째로 성장했다. 인구나 경제력을 무시한 채 공동개최국 일본과 단순 비교하여 입장권 판매 등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것은 문제다. 장점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포지티브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을 ‘있는 그대로’ 알리자. 외신기자들은 월드컵 성공요건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리면 된다는간단한 해답을 제시한다. 지나치게 포장할 필요가 없으며, 올림픽 당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인의정감’을 최대 덕목으로 꼽는다. 당장 손해가 있더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인다면 월드컵은 성공한것과 마찬가지다.
셋째, 월드컵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세계화, 국제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로삼자. 학생들이 본선진출 국가에 대해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갖추면 좋겠다. 특히 중국에 주목하자. 중국내에는 한국이 ‘관광특수’등지나치게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데 불편한 시각이 있다고 한다. 진정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거시적으로 보자.
넷째, 해외홍보는 회임(懷姙)기간이 길다. 금년 초 대두된 월드컵 대회명칭과준비캠프 문제를 치유하는 데 1년 걸렸다. 월드컵이 내년에 열리니까 닥쳐서 무엇을 해 보자는 생각은 안된다.
끝으로 해외홍보는 해외공관이나 교민이 역량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월드컵 준비상황을알리고, 잘못된 부분을 잡아나가는 데 합심해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마음으로 나서자.
인병택 한국월드컵조직위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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