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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월드컵 사람들- 김일재 조직위 평가개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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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월드컵 사람들- 김일재 조직위 평가개발부장

입력
200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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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끝난 뒤 사후 평가도 좋지만 문제의 소지를미리 찾아내는 ‘사전 평가’가 훨씬 중요합니다.” 한국월드컵 조직위원회 평가개발부의 김일재(41) 부장은 부서 역할을 이같이 규정한다.지난 1월 행정자치부 인사국 연금제도개선기획단에서조직위로 자리를 옮긴 김 부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2년간 청문회제도에 대한 연수를 받은 경력이 있는 평가와 기획통이다.

평가개발부는 조직위의 ‘싱크 탱크’가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올해 초 신설된 부서. 조직위 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안을 찾는 일과 함께 조직위의대정부 창구도 맡는다. 국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일도 주요업무 중 하나.

조직위 홈페이지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 일, 국제축구연맹마케팅 대행사였던 ISL의 파산으로 자원봉사자 인터넷 접수가 불가능했을 때 일본에 훨씬 앞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일 등이 김 부장의 가장보람된 기억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207쪽 짜리‘98프랑스 월드컵의 교훈’과 일본 조직위업무에 대한 참고서적을 엮어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부장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방자치단체 활동이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점을 지적한다. 그는 또 “월드컵의 경제효과(생산유발 효과 11조)를 현실화 할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을 평가만 하는 ‘시어머니 부서’에대한 다른 부서 직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의외로 “대체로 합리적이고적절한 지적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가가 주류다. 평가개발부는 조직위 국장급 이상간부들이 선정하는 ‘11월의 우수 부서’로뽑혔다.

사전에 추천이 되지 않았지만 한 국장의 ‘긴급발의’로선정됐다는 점은 평가개발부에 대한 타 부서의 고운 시선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조직위가상호 비판과 견제에 대해 거부감 대신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는 점은 월드컵 성공개최의 희망적인 징표”라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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