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와 관련,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전 차관이 검찰조사에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재 신 전 차관이 연루된 의혹사항은 크게 세 가지. 이 중 가장 큰 관심사는 민주당 간부 최택곤(崔澤坤ㆍ57ㆍ구속)씨로부터 실제 돈을 받았는지 여부다.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ㆍ28ㆍ구속)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최씨가 신 전 차관에 대한 로비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갔으며 실제로 돈이 건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실토했으나 최씨는 “돈을 건네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황상 신 전 차관이 최씨로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정확한 액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 4~5월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의 진씨 내사 이유와 신 전 차관의 관여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당시 사직동팀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신 전 차관의 지시로 진씨에 대해 내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직동팀은 그러나 진씨를 내사했으면서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당시 신 전 차관이 말 못할 이유로 내사를 중단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 전 차관이 지난해 5월께 서울시내 모 호텔 등에서 진씨와 최씨를 만난 이유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시기를 고려해 볼 때 신 전 차관이 이들로부터 모종의 대접을 받고 사직동팀의 내사를 중단시켰을 개연성이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의혹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검찰은 이르면 17일 신 전 차관을 소환할 방침이어서 “진씨를 만나지도 않았으며 최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는 그의 주장의 진위여부도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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