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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지도력 우선' 인사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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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지도력 우선' 인사개혁

입력
200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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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가 모든 과장의 인사평가를 그 자신의 실적보다는부하직원의 능력 육성, 또는 관리ㆍ지도력 위주로 대폭 전환키로 했다.16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개혁은 1980년대말 도입한 구미식 성과주의에 따라 중간간부들이 부하를 키우기보다는 자신의 업무를 우선시키는 경향이 지나치게 나타나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일본 경제계에선 “올해에도 최고의 업적을 자랑하는 도요타의인사개혁은 일본 기업 전체의 조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요타 자동차에는 현재 과장급 관리직이 1,500여명 있다. 이 기업은 89년이들 중간간부의 명칭을 ‘스탭리더(SL)’로 고쳐 관리능력보다는 실적 및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조직의 평등화, 의사 결정의 신속화 등의 성과는 있었으나, 후계자 육성을 도리어 저해한다는 비판이 끝없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업무 및 관리 능력이 50% 씩인 평가 방식을 업무20%, 관리 능력 80%로 바꾸는 한편 ‘부하육성능력’이라는 항목을 신설했다. SL이란 명칭도 ‘그룹장’으로 개칭할 방침이다.

‘그룹장’은 부하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자 직업의 장래(캐리어)를설계해주고 성취동기를 부여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의 업무 능력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졌지만, 양면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사장ㆍ회장에까지이어지는 ‘제왕 교육’의 대상자가 된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의욕도 자극받게 된다.

도요타측은 “기업은조직과 개인의 힘이 적절히 결합해 강해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개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선구적으로 성과급을 도입한후지쓰(富士通)도 최근 전통적 연공서열을 가미한 새 인사제도를 도입한 바 있어 앞으로 ‘일본형’과 ‘구미형’을 결합한 ‘제3의 인사방식’이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일경련(日經聯)회장이기도한 오쿠타 히로시(奧田碩) 회장은 1월 신년 인사에서 “타도 도요타란 발상으로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무리 실적이 좋더라도 현재의 제도에 만족하지말고, 결점을 찾아 고쳐야 한다는 뜻이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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