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려서’ 문제가 됐던 월드컵 입장권 판매가 12월1일 2002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끝난 뒤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열리는 32경기중 무려 15경기가 매진돼 일부 경기는 암거래까지 우려되고 있다.입장권은 14일 오전 현재 총 판매량 50만8,737매(시야방해 등으로 인한3만4,279석의 판매유보석 포함) 중 29만2,868매가 팔려 61.73%를 기록하고 있다. 본선 조 추첨 전날인 11월30일의 45%에 비하면입장권 판매분의 17%(6만3,000매)가 불과 2주만에 팔린 셈이다. 경기별로는 개막전과 준결승전, 한국팀 예선 3경기, 울산과 광주의 8강전,수원 전주 대전의 16강전, 그리고 광주 서귀포 서울에서 열리는 중국전 3경기가 매진됐다.
입장권 판매를 부채질한 것은 중국. 조 추첨이 끝나자 마자 수 시간만에 인터넷판매 5,000여매가 매진됐고 우체국과 은행 판매분도 3일 오전에 매진됐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전 입장권이 매진된 이후 중국과 같은 C조의 다른경기도 판매율이 급속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월드컵 때 한국에 올 중국인들이 중국경기를 관전할 수 없을 경우 자국과 관련 있는 경기라도 보기를 원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 조인 C조의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거의 매진 단계에 있다.
조별로 분석할 때 한국과 같은 D조인 미국경기 역시 2경기가 매진단계에 있다.또 아직 큰 움직임은 없지만 프랑스 우루과이가 속한 A조도 시간이 지나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는 C, D조는 매진, A조는95%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조직위가 우려하는 조는 스페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공이 속한 B조. 조직위에선 B조를 ‘입장권판매 죽음의 조’로 부르고 있다.
조직위 입장권1부 최성용부장은 “현재 추세라면 잔여 18만매 중 연말까지 8만매 이상 판매되고, 월드컵 개막때까지는 남은 10만여매도 거의 소화될 것”이라며“2002년 월드컵 입장권은 98년 프랑스대회의 87.4%를 훨씬 상회, 사상 최고의 판매율을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제 중국등 일부 경기에선 암표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실정이다.최성용 부장은 “중국전의 티켓은 사업을 목적으로 대기업과 여행사가 대거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그러나 자금력과 조직력을 감안할 때 대기업으로 표가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경기의 경우 암표가 우려되지만 한국기업들이 월드컵 입장권을 통해 중국에서 입지를굳힐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중국경기 입장원 암거래 우려
중국 경기의 입장권 암거래가 우려되는 이유는 당연히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때문이다.중국의 예선 3경기의 해외 판매분은 2만장 안팎. 광적인 축구팬만 8,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시장에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양이다. 결국중국기업들이 한국의 진출 기업에 표를 요구하거나 한국 기업들이 사업상의 이유로 표확보에 나섬으로써 암거래가 우려되는 것이다.
현 제도상으로는 암거래를 막을 방법이 없다. 당초 일본조직위가 반드시 입장권을구입한 사람에 한해서 경기장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논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입장권은 구입시 자신의 신분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선물등으로 양도할 수 있다. 단 FIFA는 안전위협이 있는 자, 훌리건, 암표조직의 일원이라고판단될 때 입장권을 검사하도록 했다. 따라서 입장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입장권 암거래는 인터넷 등 공개사이트를 통해 경매하는 것은 단속의 대상이 된다.또 경기장 주변에서 판매하는 것도 형사 및 민사상의 처벌 대상이 된다. 조직위의 판매약관은 ‘상업적 전매를 금지’하도록규정했기 때문이다.
유승근 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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