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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장관 사퇴시사…"내년 서울시장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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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장관 사퇴시사…"내년 서울시장 출마"

입력
2001.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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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막기위해 힘을 기울여 온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이 14일 장관직 사퇴 시사와 함께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밝혀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오래 전부터 서울시장에 뜻을 두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그 계획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그러나 “시장에 출마하든, 장관을 계속하든 대통령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그의거취는 다소 유동적이다. 김 장관은 오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 에서 그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과 상황으로 볼 때 김 장관의 장관직 사퇴에 이은 서울시장 출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국민의 정부 이후’를 생각할 때 장관직 유지 보다는 시장 출마가 여러모로 손익계산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시장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세가 유리하지는 않은 만큼 출마를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 장관이 현직을 더 유지할경우 득 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장관은 3월말 부임한 뒤 건강보험 재정 문제 해결에 매달려왔다.

그러나 담배부담금의 국회 처리가 늦어지고 보험재정을 다시 분리하는 법안까지 국회상정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그의 이력에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물러날 경우, 다른 어느 부처보다 정치권과의 교섭력이 필요한 복지부로서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치권, 의사와 약사 등 입장이 상반된 여러 집단을 상대하는 복지부에 실세 장관이었던 그의 역할이 컸었기 때문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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