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랑의 리퀘스트' EBS '효 도우미' 200회1,000원짜리 사랑의 힘과 희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1TV ‘사랑의 리퀘스트’(토요일 오후 7시 30분)과 EBS의 ‘효도우미 0700’(토요일 오후 5시20분)이다.
22일과 29일 각각 200회를 맞는 ‘사랑의 리퀘스트’와 ‘효 도우미 0700’은 큰 재난이 있거나 힘든 사건이 터질 때 1회성으로하는 ARS(자동응답전화)을 통한 성금방송 달리 정규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시청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1997년 10월 첫 방송을 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불우한 이웃들을 연예인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소개한 뒤 한 통화의 전화로 1,000원을 모금을 받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1월 말까지 240억원의 성금을 모아 난치병 환자, 소년소녀가장, 실직 노숙자 등 2,100여명을 도왔으며 복지시설 등을 위해 쓰여졌다.
200회를 맞는 ‘사랑의 리퀘스트’의 최다 출연자는 가수 임창정으로 18회, 현숙(15회)과 핑클(15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현숙은 효행과 관련해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해 감동을 줬고, 가수 유승준과 골프선수 김미현은 각각 8,000만원과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했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기까지는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려는 진행자, 이계진 이금희 황현정 정세진 등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1,000원씩을 기탁한 수많은 시청자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난치병에 걸린 환자가 수술해 생명을 건지고 차가운 거리에 내몰린 노숙자들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연령층의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리퀘스트’와 달리 수혜 대상자를 독거노인들로만 한정해 98년 3월부터 방송하고 있는 EBS ‘효 도우미 0700’ 역시 수많은 540만여명의 시청자가 참여했다.
손숙씨가 힘든 노인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ARS을 통한 성금 모금 방식으로 진행되는 ‘효 도우미 0700’이 방송되는 동안 8일까지 모인 성금 54억원은 전국 800여명에게 500만원씩 40억원이 지급됐고 사랑의 틀니 보내기, 사랑의 쌀 나누기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쓰여졌다.
‘사랑의 리퀘스트’의 전진국 PD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1,000원의 사랑의 위력을 느꼈다.특히 IMF의 사태를 겪으면서 모금액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고 주위의 힘든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알 수 있었다. 소외된 이웃이 있는 한 이 프로그램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리퀘스트’와 ‘효 도우미0700’은 각각 22일과 29일 수혜자와 유명인, 그리고 성금기탁자들이 참여하는 200회 특집 방송을 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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