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화와 대손충당금 수준이 낮아 무더기로 금융감독원의 지도를 받았다.금감원은 최근 19개 은행과 5개 보험사의 가계여신 건전성 실태를 점검한 결과 올 해 9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3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1%나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9월 말 현재 24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여신(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 해 말보다 1.15%포인트 높아진 3.25%, 연체율은 0.57%포인트 높아진 8.43%였다.
반면 가계대출 충당금 적립비율은 작년 말 45.93%에서 9월말 39.93%로 크게 낮아져 가계대출 부실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대손 충당금 적립비율이 은행 평균(40%)에 미달하는 국민ㆍ신한ㆍ한미ㆍ하나ㆍ대구ㆍ부산ㆍ전북 등 7개 은행과 충당금 적립비율이 최근 크게 하락한 외환ㆍ광주ㆍ기업은행과 농협에 대해 충당금 적립수준을 높이도록 주문했다.
또 가계대출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 또는 연체율이 은행 평균(각각 1.03%, 1.67%)에 비해 과도한 평화ㆍ광주ㆍ제주ㆍ경남ㆍ수협 등 5개 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고정이하 여신 및 연체대출금 감축계획을 수립토록 했다.
제일ㆍ한미ㆍ국민 등 3개 은행은 신용카드채권 충당금 적립비율이 낮거나 단기간에 급락해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지도를 받았다.
대구ㆍ제주ㆍ전북은행은 매일 상환형 소액급전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1.67%)보다 크게 높은 5~13%에 달해 금감원이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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