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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띠해 "팔자드세다" 女兒출산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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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띠해 "팔자드세다" 女兒출산 기피

입력
200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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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 보름 남짓 남은 2002년 임오년(壬午年) 말띠 해를 앞두고 일부 젊은 부부들 사이에 ‘여아(女兒) 출산기피’ 움직임이 일고 있다.‘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는 시련을 많이 겪는다’는 속설을 믿고 임신을 피하거나 수술을 통해 출산일을 앞당기려는 일부 경향에 대해 “첨단시대에 웃지 못할 미신”이라는 쓴웃음도 만만치 않다.

13일 일선 산부인과 등에 따르면 최근 병원을 찾아와 “‘말띠해 출산’을 피할 수 있겠느냐”며 상담을 해 오는 젊은 부부들이 부쩍 늘고 있다. 결혼 3년째로 올해 아이를 가지려다 가족회의 끝에 임신을 미룬 회사원 김모(30ㆍ여)씨는 “혹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말띠가 돼 좋지 않다는 부모님 말씀에 임신을 1년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강남 모종합병원 산부인과에는 이달 들어 제왕절개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30%이상 늘었다.

말띠해였던 1990년에는 남자 출생비율(여 100명 대 남 116명)이 85~95년 평균(113.3명)보다 높아 이 같은 현상을 통계적으로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는 역술적으로도 근거가 없다는 게 역술인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역술인협회 청풍(靑風) 이사장은 “말띠 여자의 운세가 드세다는 속설이 있지만 문헌상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며 “아마도 ‘백말띠’였던 1928년생들이 국전쟁 등 수난을 많이 겪어 만들어진 황당한 속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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