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회장이IOC위원에 내정됨에 따라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격상될 전망이다.박 회장이 선출되면 한국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3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인으로는 8번째. 중국과 일본은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개 IOC회원국에서 IOC위원을 배출한 나라는 13일 현재 82개국(126명)에 불과하다.
특히 3명 이상을 보유한 나라는 스위스 이탈리아(이상 5명) 호주 스페인네 덜란드 캐나다 미국(이상 4명) 독일 프랑스 러시아 멕시코(이상 3명) 등 11개국이다.
박 회장이 IOC위원에 선출될경우 지난 7월 IOC위원장 선거에서 김운용 회장의 낙선으로 국제적 영향력이 다소 위축된 한국체육의 위상을 일거에 만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운용 회장의 인맥과 능력, 이건희 회장의 재력과 기업을 통한 스포츠 외교력에 박 회장의 영향력까지 가세할 경우 한국스포츠의 외교력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이다.
대한유도회 회장을 거쳐 1995년일본 지바총회에서 유도종주국 일본의 가노 유키마스 일본유도연맹회장을 물리치고 IJF회장에 당선된 박 회장은 한국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종목의 국제경기연맹회장에 오른 주인공.
지난해 재선된 박 회장은 컬러유도복 도입과 세계선수권의 TV중계권료를 통한 재정확충으로 IJF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프로필
△생년월일: 1940년9월11일 서울태생
△학력: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뉴욕대 경영대학원
△경력: 대한유도협회장(86~95년)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89~현재) 국제유도연맹회장(95~현재) 대한상공회의소회장(2000~현재)
△상훈: 체육훈장맹호장ㆍ청룡장 금탑산업훈장벨기에왕립훈장
△가족관계: 부인 김영희씨와 2남.
■선출방법과 임기
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발하면 윤리위, 집행위를 거쳐 최종후보를 확정, 총회에 상정한다. 총회에서 재적위원(13일 현재 126명)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IOC위원에 피선된다.
박 회장은 국제경기연맹(IF)회장 자격이기 때문에 일단 국제유도연맹회장의 임기중에 한해서 자격이 보장된다.
박 회장의IJF회장의 임기는 2005년 10월까지. 박 회장이 3선에 성공할 경우 IOC헌장에 따라 재선출될 수도 있다.
■새 IOC위원 후보명단
▦나와프파드 압둘 아지즈(사우디아라비아) ▦키키스 라자리데스(키프로스)▦박용성(한국) ▦패트릭 샤문다(잠비아)▦칼리파 아타니(카타르) ▦샌드라 볼드윈(미국) ▦카이 홈(덴마크) ▦프랑소아나르몬(벨기에) ▦유소파 나디아(세네갈) ▦매슈핀센트(영국)
■박용성회장 인터뷰
“사실 요즘 주위에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뜻 대로 안될까 봐 전혀 내색하지 않고 꾹 참고 있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아일랜드 IOC위원으로부터 전해들은 박용성 국제유도연맹회장(IJF)은 13일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첫 마디에는 오랜 소망을 이룬 것에 대한 기쁨보다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이 묻어 있었다. 박 회장은 “사실 기대는 지난해에 무척 많이 했다”며 “어제 집행위원회가 있다는 사실 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인 그는 “1995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우승했을 때 IJF 회장이 되더니 올해 또 우승하니까 이런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_소감은.
“유도를 통해 올림픽운동에 기여하라는 뜻으로 알고 임기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_자크 로게 IOC위원장과의 관계는.
“벨기에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유도 강국이다. 유도를 무척 좋아하는 로게 위원장과 시드니올림픽 기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난 7월 세계유도선수권 때도 독일 뮌헨까지찾아와 격려를 많이 해줬다.”
_김운용 IOC위원,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등 기존 한국인 위원들과의 역할 분담은.
“두 분은 개인자격으로 IOC 위원이 됐기 때문에 국내 올림픽운동에 힘써야 하는 측면이 많다. 대신 나는 183개 회원국을 가진 경기단체 회장 자격이라유도를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종목으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있다.”
_IOC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임기가 끝난 후 재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각종 위원회에 배치되면 그 일에 충실하고 싶다. IJF규약상 회장의 재선에 대한 규제는 없다. 하지만 지금 그 얘기를 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