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시간/ 엠마뉘엘 수녀 지음올해 아흔세 살의 엠마뉘엘 수녀는 ‘카이로의 넝마주이’라고 불린다.
벨기에 출생의 프랑스인인 그는 평생을 이집트, 터키, 튀니지 등의 빈민가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살아왔다.
넝마주이라는 별명은 이들을 돕기 위해 쓰레기의 산을 뒤지는 그녀를 일러 한 말.
하지만 1993년 귀국한 수녀는 프랑스인들이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불만에 가득찬 있는 것을 본다. 그 역설을 넘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는 수녀의 삶의 자취가 생생하다. 마음산책9,500원.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탁석산 지음
‘한국의 정체성’이란 저서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논리학의 원리와 개념을 풍부한 삽화와 함께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을 냈다.
‘심은하를 짝사랑하는 정우성’ 이야기 등 코믹한 실례들을 통해 논증, 연역과 귀납, 오류란 무엇인가를 설명한다.
한국사회의 조용한 변혁을 꿈꾸는 저자는 한국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성적이어야 하고, 이성적이기 위해서는 논리학의 기초를 습득해야 한다고 외친다. 책세상 8,500원.
■촘스키, 9-11/ 노엄 촘스키 지음
노엄 촘스키는 새삼 설명할 필요 없는 20세기의 대표적 석학이자 비판적 지식인. 이 책은 9.11 테러 사태 이후 한 달 여간 그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배타적 애국주의로 몰려가던 미국의 주류를 비판하면서 그는 미국 정부와 언론의 선전 공세 뒤에 가려진 진실과 국제관계를 보는 새로은 시각을 전한다.
‘폭력 대응을 부추기는 북소리’의 역할을 하는 언론, ‘위기 때면 권력에 줄을 서는’ 지식인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다. 김영사 8,900원.
■거지를 동정하지 마라/ 로랑 꼬르도니에 지음
자유로운 임금 경쟁과 시장 중심주의를 주장하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핵심이다.
하지만 IMF 4년이 지난 지금 이런 처방에 따른 한국의 경제현실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했고 아직도 실업자 수는 70여만 명에 이른다.
프랑스 릴르대학 교수인 저자는 고용주의 입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실업의 책임을 전가하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실업이론을 유머와 풍자로 통쾌하게 비판한다. 창작과비평사 6,500원.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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