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ㆍ左承喜)은 올 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2.6%, 3.6%로 예상되며,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 해(96억달러)보다 44% 가량 줄어든 54억달러로 전망된다고 13일 밝혔다.한경연은 이날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회복이 가시화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성장률 3%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진 뒤 하반기 들어 수출 및 내수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4%대의 성장률을 보여 연간 성장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점진적인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증가, 흑자폭이 올해 예상치(96억달러)에도 못미치는 5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소비자 물가는 3%대의 낮은 성장률에다 국제유가도 20달러 내외에서 안정돼 올해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돼 3%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미국경제의 회복시점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내년에는 상이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상반기까지는 내수를 통해 경기의 추가 하락을 막는 적극적인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며, 예산 조기집행, 재정확대, 감세, 추가 금리인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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