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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EU 광우병경고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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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EU 광우병경고 묵살

입력
200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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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합(EU)은 지난 6월 일본의광우병 발생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책을 제시했었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EU의 조사 보고서 초안을 입수, 1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보고서가 일본 농수산성의항의로 공표되지 못했다면서 이 보고서의 존재가 밝혀짐으로써 ‘문서화한 것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가‘일본의 대책은 오히려 광우병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근거한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본당국은 국민적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U의 조사는 1998년 일본 정부의요청으로 시작됐으나 6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리라고 예상한 농수산성이 돌연 ‘평가방법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 보고서 작성이 중단된 바 있다.

EU 과학운영위원회의 광우병 전문가 소위가 2월 1일자로 작성한 영문 보고서 초안은 일본의 광우병 발생 위험성이 4단계의 분류 중 두 번째로 높은3단계, 즉 ‘확인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 1986~90년에 수입된영국산 151톤, 이탈리아산 400톤, 덴마크산 43톤의 육골분이 고열 처리를 거친 증거가 없고 ▲ 1996년 4월 이후 소에 육골분 사료를 금지했으나 88개 사료회사, 150개 사료공장에 대한 행정지도가 이뤄지지 않아 98년까지 육골분 사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고 ▲ 소와 돼지, 닭의 사료를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조한 데다 특정위험 부위가 폐기되지 않아 교차감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소가 1990년대초부터 광우병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 육골분 사료의 엄격한 금지 ▲ 골과 등골, 눈 등 특정 위험부위의 폐기 ▲ 감시체제의 개선 등을 정책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9월 광우병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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