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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ABS 성능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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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ABS 성능체험

입력
200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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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0Km 정도 속도로 차를 몰다가 급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떻게 될까.도로 상황, 장애물의 종류와 거리 등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고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유리알처럼 반들반들한 빙판길이거나 빗길이라면 사고확률은 훨씬 커지게 마련이다.

시속 10km 정도로 빙판길을 달리다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뒤로 운전할 때마다 떠오르는 상념이다. 그러다 ABS 제동장치나 전자 조정장치(ESP)의 성능을 확인할 기회를 가졌다.

■흰 타일 위에 물이 뿌려진 길을 시속 60Km 속도로 달리던 벤츠 승용차(중형)가 급제동을 하자 차는 20m 이상 미끄러지면서 팽이처럼 다섯 바퀴를 돌다가 멈추어섰다. 어지러웠다.

같은 속도로 급 커브 길을 달리다 급제동을 하자 차는 레인을 훨씬 벗어났다. 실제 도로에서 그랬다면 다른 차에 치였거나, 언덕아래로 굴러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 주 남독일 복스베르그에 있는 보쉬(BOSCH) 테스트장에서 체험한 ABS 테스트 상황이다.

■반면 ABS 제동장치가 가동되는 상황에서는 안전했다.

얼음판과 똑같은 조건이라는 젖은 타일 길에서 급제동되자 차는 가던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0여m 거칠게 굴러가다 멈추었다.

커브 길에서는 한치도 레인을 벗어나지 않았다. 회사측 권유로 직접 실험해 보았다. 50Km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슬쩍 밟으니 차는 한 바퀴 반을 돌았다.

ABS 작동 상태에서는 같은 동작에 10m도 못 가 멈추었는데, 그 순간에도 핸들 조작이 가능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가 1978년에 개발한 ABS 장치의 사고예방 기능이 입증되자 선진국에서는 ABS 시스템이 보편화했다.

현재 승용차의 ABS장착률은 일본이 64%, 유럽이 62%다. 북미에서는 2000년에 생산된 승용차의 78%가 이 장치를 갖추었는데, 화물차는 물론, 오토바이에까지 널리 이용되는 추세다.

사고왕국 한국에는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20% 정도 보급돼 있다. 불요불급한 옵션은 줄이고 이 장치 보급을 권장하면 값도 싸지고 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문창재 수석논설위원

cj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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