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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진출 외국社 국민의식조사/ "외국사 한국경제 발전에 도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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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진출 외국社 국민의식조사/ "외국사 한국경제 발전에 도움" 71%

입력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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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기업협회와 한국일보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 진출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대거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이식이 호의적이고 개방적으로 크게 바뀐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60%를 넘어섰고,외국기업 근무를 국내 기업보다 선호하는 경우도 2배 이상이나 높았다.또 제품 구입시 국산품 애용보다는 '품질이 좋으면 외국제품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54%에 달했다.외국기업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내용을 항목별로 알아봤다./편집자주

▽국내 경제발전 기여도

외국기업의 국내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 평가에서 ‘매우 크다’(7.2%)와 ‘약간 크다’(63.4%)고 보는 응답자가 전체의 70.6%로 국민 대다수가 외국기업의 기여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외국기업에서 근무하거나 근무한 경험자 일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외국기업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또 지역적으로는 지방보다는 서울이 높은 평가점을 주었다.

외국기업의 기여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 중 28.9%가 ‘신규고용 창출’을, 25.6%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또 ‘외국자본 국내 유입’(13.0%)과 ‘선진기술 도입을 통한 기술향상’(13.0%), ‘국내경제 활성화’(5.2%), ‘합리적인 조직체계 및 선진 경영기법 도입’(3.4%) 등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했다. 반면 ‘외국기업이 국내경제에 기여한 바가 없다’(38.4%)고 평가한 응답자 중에는 ‘국내자본 유출’(37.7%)과 ‘자사 이윤만을 추구’(26.8%) 등을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들었다.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활발한 국내 진출 경향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자 중 58%가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는 외국기업의 기여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71%)보다는 낮아 지나친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에는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긍정적인 응답자 중에는 외국기업 근무경험자(77%)와 남성(68%), 고학력(64%), 해외여행 경험자(64%)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국내 제품의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33.9%)와 ‘선진기술 도입을 통한 기술향상’(18.9%), ‘신규 고용창출’(16.0%)등을 꼽았다. 외국기업의 진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 중에는 ‘국내기업 경쟁력 약화/국내기업 도산’(36.3%), ‘국내 자본유출’(19.6%), ‘국내 자본 잠식’(11.2%)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향후 경제 기여도 전망 향후 외국기업의 국내 경제 기여도 비중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9%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외국기업의 역할에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기업의 기여도 평가결과와는 달리 연령층별(20대 79.1%, 30대 76.7%, 40대 81.1%, 50대 74.8%)로 고르게, 외국기업 근무경험유무(유 82.4%, 무 79.2%)와 관계없이, 지방 도시 등에서도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기업과의 비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기업 3자간의 비교평가에서는 외국기업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한 항목은 ‘재무구조 안정’(68.3%)과 ‘합리적인 경영방식’(52.1%), ‘선진 기술 및 경영 기법 도입’(48.7%),‘기술의 국제 경쟁력’(41.4%) 등이었다.

반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고 평가한 항목은 ‘수출 증대 노력’(12.4%)와 ‘중소기업과 협력적 관계’(13.1%), ‘세수 기여도’(12.4%), ‘무역수지 개선’(12.4%), ‘기업이윤 사회환원’(11.3%) 등이었다.

특히 기업별 선호도 조사결과, 외국기업(12.7%)보다는 벤처ㆍ중소기업(47.5%)과 대기업(38.0%)에게 보다 높은 점수를 줘 외국기업의 긍정적인 측면은 인정하면서도 심정적으로는 외국기업을 수용하기 어려운 ‘인식의 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의 글로벌화 수준은

전체 응답자 중 58.1%가 ‘수준이하’라고 평가,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심혈을 기울여온 세계화 정책 추진의 노력과는 달리 국민들은 아직도 큰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 근무 경험자나 가족이 외국기업에 근무하는 응답자 중 우리나라의 글로벌화에 대한 평가가 더 낮게 나타난 것도 정책과 현실간의 괴리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부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경영활동을 비교할 때 어느쪽을 더 지원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4%만이 ‘외국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고 대답했다. 과반수를 훨씬 넘는 61.0%는 ‘국내기업을 더 많이 지원한다’고 응답했다.

‘외국기업을 더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0대와 40대가 각각 38.1%, 37.9%로 높은 편이었고 20대는 28.0%, 50대는 33.6%로 비교적 낮았다. 또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39.0%)가 대학재학 이상(31.4%)보다 높았다.

▽외국기업의 애로사항

일반인들이 추측하는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27.0%)와 ‘사회 문화 양식의 차이’(16.6%), ‘외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14.4%), ‘정경(政經)유착’ (11.5%), ‘노사(勞使) 갈등’(10.6%) 등이었다.

특히 외국기업 근무경험자의 경우 ‘지나친 정부간섭과 규제’(29.4%) 다음으로 ‘정경유착’(10.6%)을 꼽아 외국기업이 국내 경영활동에서 불투명한 경제구조에 따른 피해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7.4%에 그쳐 외환위기 이후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기업 근무 선호도

외국기업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52.6%로 ‘국내기업 근무 선호’(24.1%)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성별은 여성, 외국기업에서 근무하거나 가족이 근무하는 직ㆍ간접 경험자가 외국기업 근무를 선호했다. 지역별로는 광주(61.3%)가 서울(54.5%)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에 근무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고임금(30.0%)이 가장 컸으며 ‘근로조건’(16.4%), ‘근무환경’(14.1%), ‘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10.9%) 등의 순이었다.

반면 근무를 꺼리는 이유로는 언어문제 등을 포함한 ‘문화적 차이’(24.9%)를 꼽았다. 특히 외국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있을수록 문화적 차이에 대한 적응문제(28.6%)를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제품에 대한 생각

일반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경우 국내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외국기업의 제품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품질 비교 후 구입’(54.9%)하려는 이성적인 제품구입 기준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가능한한 국산제품을 구입’(43.2%)하려는 태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73.5%가 품질비교를 우선으로 꼽은 반면 50대는 36.4%에 그쳐 연령이 높을 수록 국산품 애용의 성향이 높았다.

▽외국진출 국내기업의 기여도

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80.5%)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17.7%)보다 국내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29.4%만이 외국기업이 국내 경제에 더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김선재 외국기업協 총괄본부장

‘제1회 외국기업의 날’(18일) 제정 추진과 이번 여론조사를 총괄 지휘한 김선재(金善在ㆍ43) 한국외국기업협회 본부장은 12일 조사결과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의 국내진출 외국기업에 대한 선호도ㆍ기여도ㆍ향후 발전성 등에 대한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지난 4개월간 이번 작업에 매달려 온 김 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유럽 순방시 밝혔듯 외자유치를 전체 국민총생산(GDP)의 20%선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천명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 외국기업 모두가 앞으로 어떤 점을 서로 고치고 노력해야 하는 지 외자유치의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이번 여론 조사는 국내 진출 외국기업이 다름아닌 우리기업이라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올 들어 한 풀 꺾였던 외자유치에 대한 정부의 정책기조가 외국기업의 날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문호개방과 규제완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의 경영환경과 투자여건 등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치고 있는 점에 대해 정부와 기업 스스로가 보다 심도 있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 수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기업에 고루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과 벤처ㆍ중소기업, 외국기업 등 3자간의 기업별 선호도 조사결과를 지적하면서 “외국기업이 국내 기업들보다 선진경영기법과 고임금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외국기업(12.7%)보다는 벤처ㆍ중소기업(47.5%)과 대기업(38.0%)에 보다 후한 점수를 주는 의식성향은 외국기업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 기업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국내자본 유출’, ‘환경보호’ 등은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진정한 한국기업이 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장학만 기자

■조사방법/성인 1,000명 전화조사

한국외국기업협회와 한국일보사는 국내 리서치 기관인 ORC코리아를 통해 최근 전국 5대 도시 만 20~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내진출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ㆍ연령ㆍ지역별로 비례 할당해 전화번호부를 통한 랜덤샘플링 전화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주요 조사 내용으로는

▦외국기업의 이미지 평가(자유연상, 최초 인지도, 선호도 평가, 측면별 평가 등)

▦외국기업의 활동 및 향후 전망 예상(국내 경제 기여도, 향후 외국기업의 국내진출 동의 수준, 국내기업과의 비교평가)

▦외국기업의 국내 경영환경 및 정부지원 평가(국내 경제의 글로벌화 수준, 정부의 지원수준 평가, 애로사항)

▦대국민 외국기업 경험에 대한 평가(근무 선호도, 제품구입시 선호도, 외국진출 국내기업과 국내진출 외국기업의 경제기여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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