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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생떼형…버티기형… 연봉협상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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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생떼형…버티기형… 연봉협상 백태

입력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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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올 시즌 공식일정을 마감한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이승엽(삼성) 이종범(기아) 정민철(한화)과 자유계약선수(FA) 양준혁중 누가 최고 연봉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있는 가운데 각 구단 프런트는 연봉 협상에 대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 구단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부터 소속 선수들과 연봉협상에 들어간다. 시즌중 각 팀간 순위경쟁 못지않게 내년 시즌 연봉을 두고 선수와 구단간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전개된다.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선수와 고과점수에 따른 산정연봉을 제시하는 프런트간의 협상에선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대화(對話)형’은 구단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 구단측 얘기도 경청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편다. 연봉협상을 많이 해본 고참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구단이 합당한 액수를 제시하면 두말없이 도장을 찍는다.

연봉협상 실무자가 가장 애를 먹는 경우는 ‘생떼형’이다. 보통 서너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만 생떼형은 1차 면담에서 “얼마를 주지않을거면 부르지도 말라”고 고집을 피운다. 구단에 따라 다르지만 고과점수를 바탕으로 보통 한 선수에게 2가지의 연봉을 산정한다.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생떼형은 구단의 제시액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연봉을 불러놓고는 자리를 뜨는게 일반적이다. 구단측도선수가 제 풀에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며 ‘백기투항’ 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신세대 스타들이 많아진 요즘에는 ‘설득형’이 많아졌다. 나름대로 자료를 준비해와 구단측에 제시한 후 얼마를 달라고 주장한다. 물론 구단측 안과는 차이가 많이난다. 구단이 선수를 설득하는게 아니라 선수가 구단을 설득하려 들기때문에 계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버티기형’도 적지않다. 처음에는 구단의 제시액에 머리를 끄덕인다. 하지만 막상 계약을 하자면 꽁무니를 뺀다.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계산에서 시간을 질질 끌어 구단측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려는 경우이다.

‘읍소형’은 구단 관계자에게 체면을 세워달라면 매달리는 케이스이다. 연봉삭감의 이유가 있는 데도 자존심을 살려달라며 연봉동결을 주장하거나, 동결되어야할 선수가 단돈 10원이라도 올려달라고 애원하는 부류이다. 구단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경우가 많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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