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다음타깃으로 꼽히는 소말리아 상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소말리아 반군 라한웨인저항군(RRA)은9일 미군 관리들이 수도 모가디슈에서 250㎞ 가량 떨어진 바이도아에서 RRA 지도부와 회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군관리들은 또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는 모하메드 사이드 히르시 반군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이 테러리스트 기지 등에대한 공격에 대비해 정탐임무를 수행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11일 “소말리아에는 사실상 정부가 없으며, 알 카에다 조직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밝혀 또다시 확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중앙 정보국(CIA)도 알 카에다가 소말리아 남서부의 라스 콤보니 섬과 북동부의 보사소에 훈련기지를 구축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독재자 모하메드 시아드바르가 축출된 후 10년 동안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소말리아에서는 12개 군벌들간의 합의로 지난해 10월 압디카심 살라드 하산 대통령의 과도국민정부(TNG)가구성됐다. 그러나 과도정부는 국토의 일부만을 장악하고 있어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쫓겨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은신할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측은 보고 있다. 내전 세력들은 13일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평화회담을 열 예정이나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공격 목표로는 알 카에다와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이티하드가 유력시된다. 두 조직은 오사마 빈 라덴이 수단에 머무르던 10년 전부터 유대를 맺었다는 첩보도 있다. 알 이티하드는소말리아의 재벌 기업중 하나인 바라카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기업은 미국과 영국 등에 은행, 통신업체, 여행사 등을 운영하며 자금을 조달하고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더욱이 이 조직은 소말리아남단 지역을 장악, 과도정부 내에서도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소말리아내 알 카에다와 알 이티하드 대원은 3,000~5,000명에 이르며,지지자들과 예비 병력까지 합치면 5만~6만 명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이 접촉한 RRA 반군은 에티오피아에서조직된 무장단체로 과도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93년 난민 구호물자 수송을 보호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파견했던 미군 병사 가운데 18명이무참히 살해당했던 ‘구원’도 갖고 있다. 한편 과도정부의 하산 압시르 파라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소말리아에는 테러캠프가 없으며 미국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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