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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수유족,소장도서 서울大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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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수유족,소장도서 서울大에 기증

입력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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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반성을 줄곧 외쳐온 고인의 뜻을 따랐습니다.”식민지와 소수민족 교육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한일 역사연구에 가교 역할을 해오다지난 8월 세상을 뜬 일본의 대표적 지성 오자와 유우사꾸(小澤有作) 전 도쿄(東京)도립대 명예교수의 유족들이 소장 도서와 연구자료 전부를 서울대에 기증키로 해 감동을 주고있다.

도쿄대 교육학부를 졸업한 오자와 전 명예교수는 한국의 식민지 교육과 조선인 강제징용,재일동포 문제, 남북교류 등 한일 현대사 연구에 혁혁한 발자취를 남긴 동시에 ‘식민지 교육사 연구회’를이끌어온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의 선봉.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졌던 올해 초에는 일본 내 다른 학자들과함께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 앞장섰으며, 국내에서도 출간된 ‘민족문제와 교육’ 등의 저서는 교육학 연구자들의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학자들과 함께 식민지 시대 교과서 영인본 발행 작업 중 뇌졸중으로 갑작스레세상을 뜨게 되자 고인의 유족들은 가족회의를 거쳐 “왜곡된 한일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고인의 유지를받든다는 뜻에서 일부 보수적 일본 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증을 결심했다.

이번에 기증되는 도서에는 그의 저서를포함, 한일 역사 및 소수민족 교육 관련 책자와 희귀 자료들도 다수 들어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모든 책을 기증받아 중앙도서관에 ‘오자와 서고’를 신설해 기증도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고인의 소중한 뜻이 실타래처럼 얽힌 한일 관계를 풀어내는 하나의 고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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