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2일 선물ㆍ옵션 만기일(13일)을 앞둔 부담에도 불구하고11.35포인트(1.69%)나 오르며 681.43까지 치솟았다. 선물ㆍ옵션 만기일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며 외국인과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물ㆍ옵션 만기일이 지난 뒤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한다.■외국인ㆍ기관막판 순매수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선물ㆍ옵션 만기일에 대한 우려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한때658.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수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들이 저가 매수세에 나서며 지수는 반등했다. 특히 최근 순매도했던 외국인이장중 순매수로 돌아섰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오름폭이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날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그럴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개장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 금리를0.25% 인하한 점, 장중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나스닥 선물 지수가 상승한 점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예정된 일이고 일 증시나 나스닥선물은 평소 우리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반론이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관련,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과도하게 빠지는 것을 보고 놀라 반발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말했다. 일부에선 외국인이 물량 털기의 일환으로 지수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관들이 장 막판 매수세를 늘렸지만 계절적 특성상 기관들이 시장 주도세력이되기도 힘들다. 홍 수석연구원은 “투신권은 현재 MMF환매 압력으로 사고 싶어도 못 사는입장이고 보험이나 은행 등 다른 기관들도 12월 결산전엔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물ㆍ옵션만기 후폭풍 주의
지수가 상승 마감하며 13일 매수차익거래잔고의 상당 부분이 롤오버(롤 오버)될가능성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선물ㆍ옵션 만기일에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적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재훈 차장은 “선물ㆍ옵션만기일보다는 다음날인 14일이나 내주초 후폭풍이 올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미 산업활동지수나 공장가동률 등이 악화할 경우 시장이 또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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