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지역에서 저항해온 알 카에다(The Baseㆍ기지)의최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테러조직의 향후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동안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는 미국의 융단 폭격으로 2인자 알 자와히리를 비롯한핵심 간부 37명이 사망하고 골수 조직원 수천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악 동굴 지대인 토라 보라를 최후 거점으로 장기 게랄라전에 나서려던계획도 수포로 돌아가 적어도 아프간에선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국의 이슬람 전사들이 ‘이슬람 근본주의’를표방하며 1980년대 말 창설한 알 카에다는 세계적 테러 조직으로 성장, 다른 근거지에서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전망도 있다. 우선 아프간 테러 캠프에서 배출한 전사만 1만1,000명에달하고 필리핀과 알제리 등에도 캠프가 있다. 이들 전사는 이집트의 알 지하드와 소말리아의 알 이티하아드 등 다른 과격 이슬람 단체의 간부직을 겸하고있어 구분도 모호하다.
미국 정부도 아프간 캠프에서 배출한 테러 조직원들이 프랑스 등 60개국에 퍼져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또 빈 라덴의 테러 ‘세포’ 중 이슬람권에서 선발된 3,000여명이 직접 테러에나서는 핵심 요원이고, 나머지 8,000여명은 자금 전달과 비밀교신 등을 위한 지원요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사마빈 라덴은 알 카에다의 ‘몸통’이 아닌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가 제거되고 아프간의 기지가 무너져도 쉽게 와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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