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 발생 후 꼭 3개월 만에 사건 연루자가 처음으로 기소됐다.존 애쉬크로프트 미국 법무부 장관은 11일 모로코계 프랑스인 자카리아스 무사위(33)를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와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무사위에게적용된 혐의는 테러, 항공기 납치 및 파괴, 대량살상무기 사용, 살인, 재산 파괴 공모로 이들 중 4개 혐의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사형을 받을 수 있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미국은 무고한 미국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테러 분자들을 정의앞에 데려왔다”면서 “오늘 제출된 기소장은 악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무사위는 테러 발생 20여일 전인 8월17일 미네소타주 팬암 비행학교에서 제트기모의 조종장치를 임대하려다 수상히 여긴 직원의 신고로 검거됐으나, 수사 당국은 그가 19명의 납치범과 함께 테러 실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무사위는 군사법정이 아닌 연방법원에 기소돼 내년 1월 2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지법에서 인정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프랑스 남서부 생장드뤼즈 태생인 그는 고교 진학이 좌절된 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했으며,1990년대 런던 유학 시절 빈 라덴과 관계된 모스크에 드나들면서 아프간의 알 카에다 테러훈련캠프에서 여러 차례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올 2월 미국에 입국, 오클라호마주 노먼 비행학교 등에서 훈련을 받았으나 성적이 나빠 자격증은 얻지 못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프랑스 방첩기관인 DST가 미국측에 그가 알 카에다에 연루됐음을통보했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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