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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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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

입력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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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한 연예 오락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연예인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4일 처음 방송된 SBS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의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 의견에서 드러났듯이 4, 11일 두 차례방송된 ‘류시원…’은 신변잡기 위주의 기존 연예오락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연예인 정보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미용실 등 연예인들이 찾는 단골집 소개의 경우 인간적인 측면은 부각되지않고 특정업소를 소개한 듯한 인상이다.

이미 기존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단골집을 소개하는 내용이 많고 요즘에는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4일 엄정화에 이어 11일 김민종이 나온 ‘나우 스페셜’ 코너는 연예인들의 연애관 등을 알아본다며 대부분 사생활이나 신변잡기로 흘렀다.

“엄정화가 20㎏이 찌면 어떻게 하겠나” “사귄 지 1년이 지나도 스킨십을 거절한다면?” 등의 질문에서 “연예인을 상품이 아닌 인간으로 접근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새롭게 담아내겠다”는 제작진의 다짐은 허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우 핫’ 이라는 코너는 관심을 끄는 스타나 스타의 부모를 인터뷰하거나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코너다.

첫 회에 황수정의 아버지를, 두 번째는 한스 밴드의 어머니를 보여줬다. 하지만 황수정의 아버지는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수정이는 마약인지 모르고 먹었을 것”이라는 등 일방적인 의견을 피력해 비난을 받았다.

늦게 돌아온 딸들이 밥을 먹지 못해 안타깝다는 한스 밴드의 어머니의 말은 시청자들에게 인위적으로 감정을 이끌어내려는 듯한 인상이 짙었다.

앵커 출신 황현정과 탤런트 류시원의 진행도 조화를 이루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다만 연예인 출연료 비교 등을 알려주는 스타 경제학은 기존 연예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내용이었다.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는 이제 출발했지만 무늬만 다른 또 하나의 연예정보프로그램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기획의도를 살려 독창적이고 차별화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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