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12일 정부가 채택한 미국방식(ATSC)의 디지털방송 전송 방식을 유럽방식(DVB-T)으로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정통부는 이날 유럽방식이 우리나라에 더 적합하다는 MBC ‘디지털방송 현장 비교시험 추진협의회’의 시험결과와 관련, “산ㆍ학ㆍ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교시험 감리위원회가 MBC의 시험 방법과 과정의 과학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통부는 MBC측이 비교시험 결과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출할 경우 전문가위원회를 구성, MBC와 감리위원회, 미국방식 원천기술 보유회사인 LG전자 등 3개 기관의 보고서를 종합 분석ㆍ검토할 계획이지만 정부가 채택한 미국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만큼 치명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MBC 추진협측은 시험 과정에서 수신능력 측정지점을 시험계획서와 다르게 변경하고, 실제 시청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방송사용 수신기를 사용하는 등 시험 방법과 과정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MBC 추진협측은 이 날 기자회견을 갖고 “9월부터 2개월간 두 전송 방식에 대한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실내외를 포함한 고정수신, 이동수신 등 모든 면에서 유럽방식이 미국방식보다 월등히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송방식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기 전까지 디지털방송 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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