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의 내수관련 대형주로 달려갔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거래소보다 많은 340억원 어치를순매수했다. 매수세가 몰린 시가총액 2위 국민카드를 비롯 LG홈쇼핑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CJ삼구쇼핑 등 대형주 6인방은 52주 신고가를냈다.이들 종목의 선전으로 시가총액 20위 종목이 모두 오르며 지수를 74선으로 끌어올렸다. 갑작스런 외국인의 등장으로 개미군단이 선물ㆍ옵션만기일의 변동성을 피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할 것이란 당초 예상도 빗나갔다.
기존 KTF 국민카드 위주에서 벗어난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는 앞서 증권사들이 대형주 위주의 시세가 분출될 것이란 전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장기 소외된 대형주들은 악재가 해소됐거나 실적이 크게 호전돼 시장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상한가를 기록한 LG텔레콤은 유상증자 이후 재무제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이 달 초 5,800원에서 8,620원으로 올랐다. 외국계 분석기관의 매수 의견 속에 외국인 지분율은 월초 22%에서 25.76%로 증가했다.
전날 1년만에 액면가 회복에 이어 이날 5,580원까지 오른 하나로통신도 드림라인 인수, 두루넷 합병이란 대형호재와 함께 그동안 주가를 눌러온 실적문제가 투자회수 단계로 접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홈쇼핑 시장의 과열경쟁 우려를 씻고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대표적 실적주로 부상해 있다. 주가는 각각 6만6,100원과 2만9,900원을 기록했다. SBS는 9.8%인상될 TV광고단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목표주가 4만원대를 향해 급하게 올라 3만6,70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거래소에서 내수 관련주와 기술주를 충분히 산 외국인이 추가 매수의 대안으로 코스닥에서 유사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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