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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가속화…1弗=126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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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가속화…1弗=126엔대

입력
2001.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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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한때 달러당 116엔대로 올랐던 엔화가 급속하게 하락, 한국 등 아시아 경쟁국들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엔화는 11일 도쿄(東京)와 유럽 외환시장에서 약 8개월만에 달러당 126엔대로 떨어졌다.

엔화는 12일 약한 반발세를 보여 달러당125.80~125.95엔을 오르내렸지만 머지않아 달러당 130엔까지 떨어지리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엔화가치의 추락은 이를 방관하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태도가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9.11 테러 직후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엔고 현상이 나타나자 일본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 흐름을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한때 달러당 116엔대로 급상승한 엔화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개입을 계기로 10월 달러당 120엔, 11월달러당 123~124엔으로 떨어졌다.

이어 11월말 미국 신용평가회사들이 일본 국채신용등급을 끌어내렸고 중견 건설업체인 아오키(靑木) 건설을 비롯한 기업의 잇따른 도산과 4대 금융그룹주가의 동시 급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달러당 126엔대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엔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선물로 엔화를 사 두었던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이 이제는선물로 엔화를 팔고 있는 현상도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 당국이 애초에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접어든국면에서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만이라도 지키려는 고려에서였다.

그러나 지나친 엔저는 해외 투자자금의 유출을 불러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 등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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