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陳承鉉ㆍ28ㆍ구속) MCI코리아부회장이 지난해 민주당 당료 출신의 최택곤(崔澤坤ㆍ57)씨를 통해 정ㆍ관계 인사에게 거액의 로비ㆍ총선 자금을 뿌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ㆍ朴榮琯 부장검사)는 12일 최씨가 지난해 MCI코리아 비상근 임원으로 스카우트된 뒤 진씨에게 신광옥(辛光玉) 법무부 차관 등 정ㆍ관계 인사를 연결시켜 주겠다며 10억원안팎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최씨를 출국금지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최씨가 “여당의원 등 정ㆍ관계인사에게 힘을 써 주겠다”며 진씨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아갔다는 진술을 확보, 최씨 및 관련인의 계좌에 대한 자금추적을 통해 정치권으로 유입된 수억원대의 로비자금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정ㆍ관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은 사실로 보이나 구체적으로 실명이 드러난 인사는 아직 없다”며 “진씨의 정ㆍ관계 로비자금 38억여원 중 최씨가 뿌린 로비ㆍ정치자금의 규모가 수억원대인지 10억원대 이상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신 차관의 ‘1억원 수수설’과 관련, 진씨로부터 “지난해 8월 계열사인 한스종금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 및 검찰수사와 관련, 최씨에게 현금 1억원을 주면서 신 차관(당시 청와대민정수석)에게 전달토록 했으며 나중에 최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신 차관이 실제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신 차관이 지난해 5월 최씨의 소개로 서울 시내 모호텔에서 진씨를 직접 만났으며 지난해 진씨 사건 수사팀에 수차례 문의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신 차관의 금품수수 여부 및정ㆍ관계 로비 실체의 핵심열쇠를 쥐고 있는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최씨가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시내 모호텔 등에 검거반을 투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선 최씨를 조사한 뒤 신 차관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이라며 “최씨가 중간에서 ‘배달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차관은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직무상 여당 동향 파악을 위해 최씨를 수차례 만났으나 진씨 관련 부탁이나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진씨는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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