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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혹 / 미용실 심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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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혹 / 미용실 심야 마케팅

입력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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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손님을 잡아라’미용업계에 심야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저녁에도 귀가하지 않고 활동하는 야행성으로 바뀌면서 밤늦은 시각에 미용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미용실들이 심야고객을 잡기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영업시간연장. 서울 이화여대앞, 동대문, 압구정 등 1급상권을 중심으로 폐점시간인 오후 8시 이후에도 문을 닫지않고 영업하는 미용실이 늘고 있다.

패션 1번지로 불리는 이화여대 정문앞 보뜨마샬 미용실은 손님이 예약하면 밤 10시반까지 머리 손질을 해준다. 윤선영 원장은 “밤늦게 업무를 끝내고 귀가한 남성 직장인들이 부인과 함께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 초부터 인근 미용실 70여 곳 중에서 10여 곳이 영업시간을 오후 8시 이후로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제일생명 사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연’ 미용실은 사실상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미용실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장영수 원장은 “이 일대의 특성상 밤에 일하는 여성과 야간근무를 하는 벤처인들이 심야에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운동장 옆 ‘원+1’ 미용실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미용실측은 “올해들어 저녁 8시 이후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고 특히 밤 11~12시 심야 시간대에 미용실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면서 “야간에도 미용실 영업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러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미용실은 야간 근무 인원을 늘리고 심야고객에게 손톱 손질을 무료 서비스하는 등 심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보뜨마샬 미용실은 오후 8시 이후에 예약하면 원장이 직접 나서 미용 컨설팅을 해준다.

벤처업체 하늘사랑의 정선희(25)씨는 “야간 업무를 마치고 심야 미용실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차분하게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일부러 심야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용실 업계는 요금 할인은 자제하는 분위기.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김홍열 사무국장은 “요금을 할인하면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채산성 악화로 서비스 저하를 초래한다는 사실에 업주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면서 “전국 8만여곳의 미용실중에서 심야영업을 하는 곳은 아직 5%에 미치지 못하지만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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