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공연 관람에도 그대로 통한다.초보자용 입문서는 그래서 긴요한 법. 오페라, 발레, 고음악의 세계로 안내하는 알찬 교양서 세 권이 동시에 나왔다.
‘발레 이야기’(이은경 지음, 열화당 발행)는 모처럼 만나는 제대로 된 발레 입문서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외국 출판물 짜깁기가 주종을 이루는 기존 책들과는 다르다.
발레 이해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발레사의 주요 사건과 숨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무용수의 고통과 땀까지 그려냈다.
‘서양음악사 100 장면1’(박을미 지음, 가람기획ㆍ사진)은 고대부터 바흐와 헨델로 대표되는 바로크 음악까지를 정리했다.
모차르트ㆍ베토벤 등 고전시대이후를 다룬 책은 많아도 바흐 이전의 고음악을 쉽게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던 터라 반갑다.
고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좀 더 지적인 감상을 위한 나침반이고, 고음악을 잘 모르던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자극제다. 고전주의 이후를 다룬 2권도 곧 나올 예정이다.
‘클라시커 50 오페라’(볼프강 빌라쉐크 지음, 해냄)는 오페라사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걸작 50편을 해부한다.
흔한 줄거리 소개서가 아니다. 작품의 탄생 배경과 시대적 흐름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으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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