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를 보내던 시카고 불스와 96~97,97~98 시즌 미 프로농구(NBA) 챔피언을 다투었던 유타 재즈. 두번 모두 2승4패로 정상 일보직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마이클 조던_스코티 피펜_데니스 로드맨이 버티던 시카고에 맞서던 칼 말론_존 스탁턴의 ‘픽&롤’ 플레이(한명이 스크린 플레이를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안으로 쇄도하는 플레이)는 농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기에 충분했다.8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영원한 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던 유타지만 올 시즌은 바뀐 지역방어룰에 적응하지 못하며 몰락의 징후를 보이는듯 했다. NBA팀중 최다인 경기당 19개가 넘는 턴오버와 100점 이상의 실점으로 시즌을 2승5패로 시작했기 때문.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줏대감 말론의 트레이드설까지 나도는 등 팀 분위기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16년간 호흡을 맞춰온 말론과 스탁턴 듀엣의 콤비플레이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되살아났다. 39세의 스탁턴은 어시스트 5위(경기당 9.0개) 38세의 말론은 득점12위(경기당 23.6점)로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 역할을 해냈고 있다.
11일(한국시간) 홈에서 만난 댈러스 매버릭스전도 마찬가지. 덕 노비츠키와 마이클 핀리가 버티는 무시무시한 댈러스를 상대로 말론은 30점(12리바운드), 스탁턴은 12어시스트(21점)를 기록하며 107_98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 유타는 20번이나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공방전을 펼치다가 4쿼터 6점차의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말론의 6연속 득점 등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첫 4연승의 개가를 올렸다.
LA클리퍼스는 출장정지에서 풀린 라마 오돔이 19점 10어시스트로 모처럼 실력을 과시하며 트레이시 맥그레이디(47점 11리바운드)가 고군분투한 올랜도 매직을 100_92로 꺾고 시즌 11승(10패)째를 올렸다.
● 11일 전적
유타 107_98 댈러스
LA클리퍼스 100_92 올랜도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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