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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끊긴 분양권 움츠린 상가거래

입력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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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에 대한 세무조사방침에이어 상가임대차 보호법 제정 등 일련의 부동산 관련 정책으로 시장이 냉랭해지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저금리시대의 최대투자처로 떠올랐던 분양권 전매시장은 발표 직후 바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신규상가 분양이나 옛 상가 매매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한산하다.

■분양권

국세청의 세무조사 방침에 가장 많이위축된 지역은 강남권. 지난 해 하반기부터 소위 ‘큰 손’들이 분양권 전매로 돈을 벌고, 여기에 중산층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수 천만원대의 웃돈이붙었던 지역이어서 국세청의 표준사격이 확실히 예고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초, 방배, 삼성, 논현동등 그동안 손바꿈이 꽤 활발했던 지역은 거래가 뚝 끊겼다. 서초동 K공인중개 관계자는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들을 다시 몽땅 거둬들이는 통에 공급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팔려는 측이 세금을 감안해 웃돈을붙여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계약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 대치동 C공인중개에 따르면 “미리 약정을 해놓고도 웃돈을 올리겠다고 어거지를 쓰는 매도자도있어 계약이 파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가 거래

올들어 저금리 대체용 사업으로 부각됐던임대용 상가분양시장도 상가임대차 보호법의 영향이 서서히 표면화하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무엇보다 상가 건물의 담보 가치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영세 상인에게 최우선 변제금을 주는 조항 때문에 법원경매에서도 점포 수가 많은 상가의 낙찰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가인근 중개업소도 적정 매매가를정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중구 회현동 N공인중개 관계자는 “떨어진 담보가치에 제한받는 임대료 인상비율을 고려하면 임대가가 너무 오르고, 반대의경우 수익성이 떨어져 매도자와 매수자를 어떻게 조정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전략

일각에서는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격으로 변화하는환경에 적합한 투자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동산 시장의 유동화로 발생한 거품이 제거된다는 점에서 기회로 해석한다.

우선 분양권 전매에 대한 세무조사의 경우, 실수요자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양권 투자자의 투자심리를크게 위축시켜 이들이 소유하는 물건이 시장에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청약통장을 재테크로 쓰려는 가입자들을 위축시켜 점차 실수요자 중심으로청약이 이뤄지는 순기능도 예상할 수 있다. 또 떴다방들도 청약자와 매수자가 줄어들면서 상당부분 자취를 감출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권을 매입한 투자자들도 지나치게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일단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세율이 낮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양도가액을적정선으로 잡아나가면 꽤 이익을 볼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어차피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보유기간을 1년 이상으로 늘린다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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