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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12ㆍ12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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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12ㆍ12사태

입력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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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체제의 강권 통치자 박정희의 죽음으로 민주화의 기대가 부풀어오르던 1979년 12월12일 보안사령관 전두환, 제9사단장 노태우 등 정치 군부 세력이 군사반란을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고 군부를 장악했다.이것이 12ㆍ12사태라고 불리는 군사 쿠데타다.

그 해 10월26일 대통령 박정희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손에 목숨을 잃은 뒤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은 보안사령관 전두환과 계엄사령관을 맡은 육군참모총장 정승화 사이에는 사건수사 방향과 군 인사문제를 놓고 갈등이 깊어져 가고있었다.

전두환은 정승화가 인사권을 휘둘러 자신을 무력화(無力化)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군권을 틀어쥐기 위해 정승화에게 선제공격을 하기로 했다.

전두환은 군부 안의 이 하극상을 합리화하기 위해 정승화가 김재규로부터 돈을 받아 10ㆍ26사건 수사에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며 수사 방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구실을 만들었다.

서울 시내 한복판의 총격전을 동반한 이 반란사건에는 전두환과 노태우 외에 국방부군수차관보 유학성, 제1군단장 황영시, 수도군단장 차규헌, 제20사단장 박준병, 제1공수여단장 박희도, 제3공수여단장 최세창, 제5공수여단장 장기오등이 가담했다.

12월12일 저녁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와 육군본부 범죄수사단장 우경윤이 이끄는 수도경비사령부 제33헌병대 병력 50명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총격을 가하며 난입해 정승화를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했다.

이 일은 당시 대통령 최규하의 재가 없이 이뤄졌고 최규하는 신군부의협박에 굴복해 이튿날 새벽 이 사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가 박정희 이후의 중심세력으로 떠올랐다. 우리의 1970년대는 그렇게저물어가고 있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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